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qc5CELsoIJE&feature=youtu.be&ab_channel=VariousArtists-Topic
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의 세상을 바꿔준 또다른 어리숙한 아이, 수잔느는 나의 근간이자 정의였다. 그리고 그녀는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장성해 또다시 내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다.
“샤오웨이, 나 결혼하려고 해.”
이번엔 꽤나 잔인한 방식으로.
“시댁에서 우리 집을 지원해 준다고 하셨어. 그 돈이면 부모님도 돌아올 수 있을 거고, 지금보다 편히 살 수 있을 거야.“
그녀는 너무 착해서 탈이었다. 그러니 저렇게 부모라 불리는 것조차 사치인 자들을 위해 맘을 베풀지 않는가. 겨우 그녀의 나이 스물하나였다.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결혼을 논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.
그런 내 불만을 눈치챘는지 뭐라 불평하기도 전에 일단 들어보라는 듯, 조그마한 입이 말을 이어나갔다. 결혼 상대는 8살 연상의 돈 많은 사업가. 재작년 투자에 성공하며 꽤나 많이 벌어들인 그 남자가 자신에게 청혼했댄다.
“…누나는 하고 싶은 게 맞아?”
짧은 간극 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.
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어지럽혀 놨지만 알고 있었다. 난 올곧은 깊은 흑빛 눈으로 바라보는 내 혈육을 이길 수 없다. 그래서 또다시 나는 자기합리화 하였다. 지금까지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이 곧 정답이었으니, 이 또한 정답일 거라고. 그녀의 얼마 되지 않은 침묵은 내 기분 탓일 뿐이라고.
“내 누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난 좋아. 그거면 돼. 그러니까… 행복해야 해.“
그날 밤, 모두가 잠든 시각, 창문 틈으로 비치는 달빛 위에서 나는 또다시 믿지도 않는 신을 찾았다. 두 손을 꼭 모으고 간절히 빌었다.
제가 수잔느에게서 받은 사랑 만큼 그녀가 그곳에서 사랑 받게 해주세요. 제가 가진 모든 걸 가져가도 좋으니 이제 그녀만큼은 행복하게 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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